오키나와 여행

이번에 23년 4월부터 다니던 나비프라에서 퇴사하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이직하게 되었는데, 사이에 보름정도 텀이 있어, 오키나와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같이 아직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팀장님이 좀더 도와 줄 수 있냐고 하셔서 시간이 부족해 멀리는 못가고 오키나와를 가게 되었다.

퇴사 짤

1일차


이전 회사에서 좀 무리하면서 일하기도 했고, 좀 쉬고싶어서 일부러 수영이나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 없이 숙소는 하나만 잡아서 책좀 읽고 숙소 근방만 돌아다닐 생각으로 숙소를 예약을 안하고, 바로 출발했다

공항 사진

공항에서 간단하게 적당한 숙소 하나 골라서 이동하는데, 한국보다 더 습하고 더웠다. 분명 숙소 예약할땐 오션뷰라고 했는데, 바다랑 좀 떨어져있어서 진짜 다른건물에 다 가려서 조금 보이더라 ㅠㅜ

숙소 가는 길 숙소 전망

첫날을 좀 피곤해서 근처 식당 가서 간단히 먹었는데, 아래 사진이 오키나와 명물 오키나와 소바다. 맛은 그냥 튀김우동에 고기조림 올려둔 맛이었다. 처음엔 너무 특색 없는 맛이라 음식점을 잘못찾아간줄 알았는데, 원래 그 맛이 맞고, 오키나와가 일본에서 음식 맛없기로 유명하다더라 ㅠㅜ

오키나와 소바

2일차


이 날도 좀 피곤해서 근처 로컬 음식점만 돌아다니면서 밥먹고, 숙소에서 책읽었는데, 오키나와 음식 아닌걸 먹었더니 맛있더라 ㅋㅋㅋ

일본 가정식

저녁에는 그래도 여행왔으니까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할 겸 이자카야에 가서 야마자키 12년 하이볼이랑 안주 몇개 시켜서 먹었다. 근데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가게 사장님한테 어디 놀러가면 좋을지 추천 몇개 받은거 말곤 별로 얘기 못했다.

하이볼

3일차


3일차에는 숙소에서 모노레일 타고 좀 가면 슈리성이라고, 류큐왕국시절에 지어진 성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봤다.

모노레일

가는길에 태풍 개미 때문에 좀 비가 왔는데, 덕분에 좀 많이 습하긴 해도 덥진 않았다. 덕분에 바로 안들어가고 비맞으면서 주변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좋았다.

성 근처 우물? 슈리성 근처 산책로

슈리성 내부에서는 복구작업을 하고있었는데, 무작정 사람 못들어가게 막아놓은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복구작업하고있는걸 볼 수 있게 해놨다. 평일 낮시간에 가서 그런가 실시간으로 작업하는것도 볼 수 있었다.

슈리성 전망 슈리성 복구 현장

다 보고나서 근처 망고 빙수집에 갔는데 생망고를 써서 그런가 맛있었다. 오키나와 맛있는거 거의 없는데, 더운지방이라 열대 과일은 맛있으니까 오키나와 간 사람은 꼭 먹도록 하자

망고 빙수

저녁에는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와서 근처 가정식 집에서 두부 참프루? 라는걸 시켜 먹었다. 오키나와가 볶음요리가 유명하대서 시켰는데, 좀 짰었다. 그래도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힘들어서 오리온 맥주도 같이 시켜 먹었더니 나름 안주같고 맛있었다.

두부 참프루 오리온 맥주

4일차


아무리 쉬러 왔다지만, 오키나와 북부에 고래상어 키우는 수족관이 있다는대 어떻게 참음? 그래서 전날 밤에 일일 오키나와 북부 투어를 신청해서 하루종일 버스타고 오키나와 북부 관광 명소를 돌아다녔다. 그냥 네이버에 일일투어 상품 신청하니까 바로 4일차 여행에 갈 수 있었다. 한국인 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거 들으면서 돌아다녔는데, 나빼고는 다 일행으로 오신 분들이라 좀 어색했다.

처음 목적지는 만좌모라는 곳인데, 옛날에 높은사람이 만명이나 앉을 수 있다고 해서 만좌모라고 한다. 옛날 오키나와에서는 털 모 한자가 들판이라는 뜻이라고 하더라 근데 생각보다 넓진 않았다.

만좌모 코끼리 바위

그 외에도 여기저기 많이 갔는데, 츄미우리 수족관 밖에 기억에 안남았다. 바다가 예쁘긴 했는데, 뭐 제주도랑 별 차이는 모르겠었음. 츄미우리 수족관에서는 혼자 돌아다니면서 내부에 뷔페에서 밥도 먹고, 물고기 구경도 했다. 수족관이 바다 바로 옆에 있었는데, 예뻐서 다음에 온다면 이 옆에 호텔에 숙소를 잡고싶더라

츄미우리 수족관 전경

고래상어도 봤는데, 3마리중 한마리는 죽고, 한마리는 따로 관리한대서 한마리밖에 못봤다.

고래상어 고래상어

듀공도 있었는데 한마리가 새끼인가 계속 어미 옆에 붙어다니는데 엄청 귀여웠다.

고래상어

5일차


마지막날은 숙소 근처 신사랑 해변구경하러 다녔다. 태풍이 지난 직후라서 그런가 너무 덥고 슾해서 좀 돌아다니다가 국제거리로 목적지를 바꿔서 근처 기념품구경하면서 에어컨 바람 쐬고 다녔다. 신사는 절벽위에 있어서 밖에서 볼 땐 멋있었는데, 막상 내부로 들어가니까 다른 신사랑 별다를 바 없어서 실망 좀 했다. 밖에서 봤을땐 게임 그래픽 같았는데. 그래도 근처 해변 경치는 좋았어서 여기서 좀 덥긴 했어도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놀았다.

신사 밖에서 찍은 사진 신사 안에서 찍은 사진 신사 안에서 찍은 사진

점심은 오키나와에서 유명하다는 A&W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냥 햄버거 맛이었다. 오키나와는 식도락 여행으로 오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식당 근처에 멋있는 건물이 하나 있어서 찍어봤는데, 실제로 아래 사진 건물같은데서 살면 모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A&W 버거 이름 모를 건물

저녁에는 오키나와에 미군기지 영향으로 타코가 유명하다고 해서 근처 타코 전문점을 찾아가서 이것저것 시켜 먹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멕시칸 소바였는데, 기본 오키나와 소바에 토마토, 고수같은 멕시코스러운 재료를 때려박은 맛이었다. 여기서 데낄라 하이볼도 한잔 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

멕시칸 식당 멕시칸 소바

마지막날


비행기가 11시 반비행기라 어디 구경가고 그럴 시간은 안되서 그냥 아침일찍 일어나 바로 공항으로 도착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체크인을 1등으로 했는데, 비상구 좌석으로 배치해주시고 여유롭게 공항 구경도 하고 좋았다.

체크인 1등

아침겸 점심으로는 오키나와 길거리에서 팔던 포크타마고에서 오니기리 같은걸 하나 사서 먹었는데, 맛있긴 한데 다 흘러내리고 그래서 먹기가 너무 불편했다. 원래는 좀더 오키나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가고싶었는데, 그러기에는 공항 내 음식점들이 모두 비행기 시간이랑 안맞아서 유일하게 열려있는 오니기리밖에 없었다 ㅠㅜ. 먹고 면세점 구경좀 하다가 비행기에서 좀자고 정신 차리니까 집에 도착해있었다. 역시 일본은 뭔가 해외여행 느낌은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

이름 모를 건물

후기


이번 여행은 이직이 좀 급하게 결정되면서 준비도 없이 가느라 뭐가 유명한지, 어디가 예쁜지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얼렁뚱땅 다녀왔는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좀 무리해서 움직이지도 않고, 숙소근처만 주로 보면서 힐링하면서 잘 쉬었던 것 같다. 여행 끝나고 바로 2일 뒤에 이직한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게 되는데, 휴양지 가서 많이 쉬었으니 다음 회사에서는 배우는 입장으로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블로그도 열심히 쓰고,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